7% 칠백식당 교대역점
예상치 못한 야근 후 늦은 저녁 겸 술 한잔을 하기 위해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한 군데 술집을 들어갔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었다.
서초역과 교대역의 상권은 제대로 코로나 이전의 상태를 찾은 것 같다.
평일에도 이렇게 음식점이나 술집에 자리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며칠 전 기사에서 교대역 상권이 다른 지역보다 폐업도 적은 편이고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이런 좋은 상권인 곳에 건물하나 아니 상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월급 외의 파이프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인데 정말 좋을 것 같다.
몇 달전에 명동을 나갈 일이 있었는데 명동의 위상에 비해서 공실이 굉장히 많아서 놀랬던 적이 있었다.
근데 교대역 상권에서 공실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이 동네는 법원이 건재한 한 공실 생기는 것은 잘 못 볼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업이 많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면 하이에나처럼 음식점을 기웃거리는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음식점은 물론이고 커피숍도 거의 다 잘되는것 같다.
어찌 되었건 배가 고파서 대기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기 없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메인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길에 칠프로칠백식당 교대역점이 있다.
입구의 간판은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다.
손님은 우리 뿐이었다.
안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인데 우리뿐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바깥쪽에 자리 잡고 앉아서 바깥공기를 쐬며 소고기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바깥바람이 쌨다.
모둠 소고기(한우 모둠 34000원)를 3번 정도 시켜서 먹었다.
사실 나는 소고기의 맛을 잘 모르는 편인데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고 고기 상태는 좋아 보였다.
연탄불 위에 소고기를 지글지글 구워서 먹었다.
날씨가 쌀쌀한 편이라서 연탄불 열기를 난로 삼아서 따뜻하게 있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 집은 깍두기가 맛이 있었다.
이 일대의 음식점에서 먹어보지 못한 감칠맛이 많이 났다.
고기를 배불리 먹고 장아찌 국수를 먹었다.
맛은 살짝 매운듯하면서 감칠맛이 돌아서 맛있었다.
근데 아쉽게도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먹다가 남기고 말았다.
배만 안 불렀으면 다 먹었을 텐데 아쉽다.
이 음식점은 너무 왁자지껄하고 시끄러운 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조용히 가서 소고기로 몸보신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올 수 있는 음식점이며 재방문 의사가 있다.
야근 후 늦은 저녁과 술 한잔 걸치기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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