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인분 아파트
인분 아파트 소문만 들었지 이번에 이런 프로그램을 본 것은 처음이다.
인분이 나오는 곳은 다양하다고 한다.
화장실, 천장, 실외기실, 세탁실 등 심지어 서랍장 같은 기상 천 외한 곳에도 나온다고 한다.
나도 천장형 에어컨 설치하는 곳에 설치 업자 조수로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시스템 에어컨 설치하기 전에 각종 에어컨 설치 쓰레기들을 비닐에 싸서 그대로 올리라고 해서 올렸던 적이 있다.
쓰레기 같은 것들을 숨기기 가장 쉬운 장소가 천장이다.
천장에서 인분이 나왔다고 들었을 때 인부들이 숨길만 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화장실에서도 인분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냥 욕조에서 말도 안되게 인분이 나오기도 하고 물도 없는 변기에서 인분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문득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서 알바하던 시절이 떠 올랐다.나는 모델하우스의 바깥에서 주차 유도하는 일, 모델하우스 실내에서 실내화 정리하는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하루는 분양사무소 직원이 질색을 하면서 청소아줌마를 불렀던 적이 있었다.
무슨일인데 저런 부산을 떠나 싶어서 가 봤더니 물도 없는 모델하우스 화장실 변기에 누가 똥을 싸 놓은 것이었다.관람객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견본 유니트 바깥에 멀쩡한 화장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니트 안에다 똥을 싸 놓은 것이었다.청소 아줌마가 할 수 없이 본인이 치워야겠다고 고무장갑을 꺼내 들고 화장실을 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군대에서도 인분 테러 사건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있던 부대는 신식 통합 건물을 지어서 대대 인원 500명 모든 인원이 새로 지은 건물에서 지내고 기존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구식 건물에는 파견 온 군인들을 이따금씩 지내게 되었는데 어느 날은 그 구식 건물에 들어갔었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아무리 구식 건물이라 관리가 어렵다고 하지만 특히 화장실 변기에 똥을 너무 싸 놓고 물도 안내려서 재래식 변기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아마 잠깐씩만 파견온 군인들이 사용하다가 보니 내가 사용할 때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싱크대 아래에서 검은 봉지에 싼 형태로 인분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저 정도면 아침에 인부들은 검은 봉지를 들고 작업하러 가는 것 같다. 요즘 아파트는 기본이 30 층이 넘는다. 아마 작업에 절어 있다가 1층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 귀찮아서 똥방을 만들고 저렇게 검은 봉지에 싸서 곳곳에 숨겨놓는 것일 것이다.
저 인부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구조적으로 화장실 시설을 가까운 곳에 만드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 될 것 같다.
건설사 직원들이 맨날 돌면서 인분을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아래 사진에 나온 아줌마는 청소 아줌마로 채용되었는데 2년 동안 아파트 현장을 돌아다니며 인분만 치웠다고 한다.
2년동안 인분만 치웠으면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아파트 현장에서는 저런 근로자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작업자들이 사용을 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테리어 후공정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에 인분 하나 치우는 것은 일상적이라고 한다.
선공정에 있는 사람들이 후공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덮어 씌우는 것이다.
내가 분양받은 아파트 사전점검 때는 다행히도 저런 얘기는 없었다.
보통 바닥에 있는 보양재도 안뗀 상태로 사전점검을 하는데 그때는 보양재도 다 떼고 대충 청소도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하자보수가 꽤 많이 나오긴 했다.
새집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시간이 사전점검 기간일 것이다.
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지 않도록 건설사 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사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여 이런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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